검색결과121건
프로야구

'타율 꼴찌'인데 타율 1위'가 빠진다, '출산휴가' 맥키넌 일주일 공백 어쩌나

'팀 내 타율 1위' 외국인 선수가 자리를 비운다. 출산이라는 경사스러운 날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웃을 수 없다.삼성은 1일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1군에서 말소했다. 출산 휴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이다. 맥키넌은 지난달 31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마치고 미국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구단에 따르면, 맥키넌은 8일에 귀국해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한다. 맥키넌은 시즌 초반 삼성 타선의 복덩이나 다름없는 선수였다. 8경기 타율 0.324.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우습게 찍는 타 팀 타자들에 비해선 낮은 타율이긴 하지만, 맥키넌은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11개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이고, 홈런 1개(2위), 6타점(1위)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득점권 타율도 0.333(9타수 3안타)로 팀 내 1위, 타점도 5개로 김영웅(6개)에 이어 2위다. 수비에서도 맥키넌은 삼성에 큰 힘을 보탰다. 오재일과 함께 주전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맥키넌은 류지혁과 전병우의 부상으로 3루 수비에 공백이 생기자 맥키넌이 이를 도맡았다. 맥키넌은 지난해 일본에서 3루 수비를 본 경험은 있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삼성에선 1루에 집중하기로 했었다. 맥키넌의 희생 덕분에 그동안 3루 수비 공백을 잘 메웠지만, 그의 이탈로 주전 라인업 구성에 큰 골머리를 앓게 됐다. 전병우도 햄스트링 이상으로 지난 29일 말소돼 삼성의 3루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울과 김동진 등이 맥키넌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팀 타율 0.23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맥키넌마저 이탈한 타선 공백을 일주일 동안 잘 메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2일부터 4일까지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2일 선발 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나설 예정이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2 07:04
프로야구

[IS 스타] '우타자 부족' 삼성 내야진 가뭄에 단비, 전병우가 '2차 드래프트 신화' 쓸까

"전병우가 필요하다."지난겨울 스프링캠프를 마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내야진 구상을 이야기하면서 전병우의 이름을 '콕' 찝었다.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오재일,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 이재현, 김영웅과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과 강한울을 보유한 삼성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전병우의 이름을 언급했다. 전병우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내야수.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1군에 데뷔해 27경기 타율 0.364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타격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1군 6시즌 동안 446경기에서 타율 0.214, 23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그러던 중 삼성으로 팀을 옮긴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피나는 훈련을 통해 새 팀에서의 새 시즌을 준비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전병우는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새 시즌 주전 라인업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 사정이 전병우를 돋보이게 했다. 현재 삼성의 내야진에는 맥키넌을 제외하고는 우타자가 없다. 주전 라인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포수 강민호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데, 전병우가 잘 메워줄 거라 본다. 전병우가 1루와 3루 수비도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다"라며 그를 눈여겨 봤다. 그래도 전병우는 백업으로 개막 시리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1루수 자원인 오재일과 맥키넌, 2루수 김지찬, 유격수 김영웅, 이재현, 3루수 류지혁 등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김지찬이 중견수로 자리를 옮기고, 류지혁이 2루로 이동하면서 3루에 기회가 생겼다. 전병우가 단숨에 그 자리를 꿰찼고, 24일 KT 위즈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 후 "이병규 수석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한 전병우는 "기사나 기자님들 질문을 통해 '내가 우타자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부담도 되지만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말 아닌가. 최선을 다해 그 기회를 잡아서 잘 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 방이 있는 중장거리 타자, 하지만 전병우는 그동안 들쑥날쑥한 타격감으로 1군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삼성에서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전병우는 올 시즌 만큼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수원 원정인데도 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신 삼성 팬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큰 욕심은 없고 기회를 받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출전해 꾸준한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6 14:34
프로야구

[IS 포커스] 대체 선발 3인의 '5이닝’, 두산을 위기에서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 주를 견뎌냈다. 대체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이다. 두산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1승을 가져온 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었다. 117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패를 당한 건 최고참 장원준이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그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선발 투수에게 5이닝은 기본 요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원준의 5이닝은 허투루 볼 수 없다. 9일 경기는 7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전반기 대체 선발로 짧게 활약했던 그가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것이다. 두산은 1차전을 비록 패했으나, 장원준-박신지-최지강으로 한 경기를 모두 막아 필승조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10일 삼성전에 앞서 "피홈런(2회 오재일) 말고는 (장원준이) 좋았다. 다음 등판을 언제로 할지 고민 중"이라며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승리만큼 중요한 결과였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우천순연 된 경기(5일)를 제외하고도 총 8경기를 소화했다. 월요일 경기와 토요일 더블헤더가 한 주에 몰려 부담이 컸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겠지만 이번 주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4~5선발이 모두 무너진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부담이 컸다. 지난 주부터 대체 선발을 대거 기용한다고 예고했지만, 그중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건 왼손 투수 최승용뿐이었다. 그 역시 부상 복귀전이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베일을 벗겨보니 기대 이상이다. 연전 막바지에 이른 시점 한 주 동안 선발진은 큰 무리 없이 돌아갔다. 라울 알칸타라(2경기 13이닝 4자책)와 브랜든의 긴 이닝 소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원투 펀치가 잘해도 선발 투수가 '초전 박살'난 경기가 나오면 불펜 투수 부담이 몇 배로 증가한다. 그 우려를 장원준과 함께 최원준과 최승용이 씻어냈다. 최원준은 절정의 타격감으로 9연승을 달리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 수가 단 59구였으니 손가락 물집 부상만 아니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최승용도 8일 삼성전에서 5이닝 74구로 2점만 내줬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9회 말 역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9일 장원준의 호투가 더해져 두산은 가장 중요했던 한 주를 탈 없이 소화했다. 3명이 쌓아 올린 15이닝 덕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08:58
프로야구

캡틴 허경민, 후반기 목표는 소통 “감독님과 아이 콘택트할게요”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하겠습니다."허경민(32)은 두산 베어스의 많지 않은 '원 클럽맨'이자 올 시즌 캡틴이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잔류를 선택했다. 4+3년 총액 85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같은 해 이적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등을 포함해 왕조 주축 선수들 다수를 FA로 떠나보낸 두산이 그에게만큼은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을 안겼다. 공·수·주 활약을 넘어 팀의 기둥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그 믿음을 받고 올해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그를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허경민도 주장을 맡을 나이가 됐다. 리더십과 '팀 퍼스트'를 항상 생각하면서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전했다. 방망이로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시즌 성적이 타율 0.277 OPS 0.714로 다소 아쉽다. 콘택트%는 90.8%(3위)에 달하지만 안타로 이어지질 못 했다. 최근엔 엉덩이 염좌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적도 있다.그래도 선수단 내에서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야수조장으로도 이적생이나 후배들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 그다. 주장이 된 후에는 동기 정수빈과 함께 고군분투를 이어왔다. 주장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김재호, 양의지, 김재환 등 선배를 치켜세우고 이유찬 등 후배를 보듬었다. 전형적인 중간 리더로 팀이 지난해 어두웠던 분위기를 씻어내도록 이끌었다.방망이에서도 최근 다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1로 지던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동점포에 이어 허경민의 역전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이후 박준영의 쐐기 3타점 3루타까지 폭발, 10연승을 달렸다. 이어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허경민은 적시 2루타로 주자 정수빈을 불러들여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26일 롯데전 패배로 11연승으로 최근 연승을 마감했다. 행진은 끝났지만, 두산은 이제 연승 후유증 대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주장 허경민에게도 중요한 숙제다. 그는 25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났을 때 “좋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을 만난 덕분에 이런 영광을 경험했다”며 “팀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기보다는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타자로서 활약도 중요하지만 허경민의 역할은 결국 팀 분위기를 이끄는 거다. 9위 기록 후 반등을 노리는 두산으로서도 허경민 개인의 성적을 넘어 두산 선수단 전체가 한 단계 진화하고, 융화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허경민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지금 너무 훌륭하게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연패가 길어지고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팀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게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허경민은 후반기 가교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워낙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데도 (개인 성적에서) 뭔가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죄송했다"며 "후반기에는 더 힘을 내서 감독님과 더 많이 아이 콘택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13:34
프로야구

22세에 최고참 중책, '내야 사령관' 김지찬의 성장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2)의 어깨가 무겁다. 프로 4년차인 그에게 지금은 베테랑 선배들로부터 배워가며 성장할 시기다. 그런데 김지찬은 현재 팀에서 내야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현재 삼성 내야진에서 가장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는 김지찬이다. 1루수 오재일(37)이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유격수 이재현(20)과 3루수 김영웅(20)은 프로 2년차에 불과하다. 번갈아 1루 수비에 투입되는 웬만한 선배 선수들보다 김지찬의 출전 경기 수가 더 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상수(33·KT 위즈) 이원석(37·키움 히어로즈) 오선진(34·한화 이글스) 등 선배들과 호흡하며 성장했던 김지찬은 올해 이들이 다 떠나면서 ‘소년 가장’ 신세가 됐다. 어린 나이에 더 어린 후배들을 리드해야 하는 상황이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설상가상 김지찬은 지난 5연패 기간 중 실책을 3개나 기록하며 잔뜩 위축 됐다. 지난 두 달 동안 47경기에서 단 2개의 실책만을 범했던 그가 연패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거로 보인다. 임무가 막중한 상황에서 자신의 실책까지 연달아 나오니 김지찬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수비의 달인’ 선배들이 나섰다. '국민 유격수'였던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가 김지찬 기 살리기에 나선 것.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는 박 감독이 이재현과 김지찬을 불러 “실수해도 좋으니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다독였다. 덕분에 자신감을 찾은 김지찬은 단 한 개의 실책 없이 수비 임무를 마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어려운 팀 환경 속에서 김지찬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으로 이겨내고 있다. 18일 경기에선 그의 무릎이 피로 빨갛게 물들기도 했다. 그는 “도루 하다가 나온 피다. 계속 까져서 약해진 부위”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지찬은 "힘들지만 앞으로도 거침없이,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이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6.21 10:16
프로야구

타선에도 스며든 포수왕국, 삼성 '3포수 체제' 재미 제대로 본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포수 3명을 한꺼번에 선발 출전시키는 묘수가 성공했다.삼성은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엔트리에 있는 포수 3명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지명타자 강민호(38)와 1루수 김재성(27), 포수 김태군(34)을 나란히 4~6번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3포수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유는 공격력 강화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팀 타율 0.255(리그 8위) 득점권 타율 0.256(8위)에 머물러있던 삼성은 펀치력이있는 포수 3명을 모두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김태군이 6월 팀 내 타율 1위(0.389)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강민호(0.308)와 김재성(0.292)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김태군이 1.000(5타석 3타수 3안타 5타점), 강민호가 0.364(22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에 이른다.하지만 포수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포수와 지명타자 2개뿐. 포수로만 한정한다면 세 선수를 한 번에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고안해 낸 것이 김재성을 1루수로 출전시키는 방안이었다. 주전 1루수 오재일이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가운데, 1루 수비가 가능한 김재성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하자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손주인 수비코치가 며칠 전부터 김재성의 1루 수비 훈련을 주도했다. 손 코치가 박진만 감독에게 그의 1루수 투입을 적극 추천하면서 성사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7일 수원 KT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성은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8일 KT전에서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강민호도 3안타 1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김태군도 3루타 포함 2안타를 때렸다. 포수 3명이 합작한 성적은 7안타 3타점. 이날 삼성 타선이 기록한 14안타 6득점의 절반을 포수들이 기록했다. 포수들의 활약 덕분에 삼성도 7-5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포수 왕국’ 삼성은 지난해부터 ‘포수 3인 체제’를 적극 활용하며 안방 문제를 해결해 왔다. 올해는 안방에 그치지 않고 타선에까지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은 2군으로 내려간 오재일이 타격감을 회복해 돌아오기 전까지 당분간 이 체제로 공격력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3.06.20 08:32
프로야구

강민호, '타율 최하위' 오재일에게 두 번이나 '입금하라'고 한 사연

'타율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이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오재일은 "인터뷰가 오랜만이네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마침 팀 동료 강민호가 옆을 지나가면서 오재일에게 "입금해"라고 한 마디 툭 던졌다. 사연은 이랬다. 오재일은 전날까지 타율 0.172로 극심한 부진을 겪는 중이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1할대 타자는 오재일과 SSG 랜더스 한유섬(타율 0.179) 두 명 뿐이었다.오재일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이나 이처럼 슬럼프가 길게 간 적도 없었다.누구보다 오재일이 가장 답답했다. 10일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실내 연습장에서 추가로 개인 훈련을 했다. 강민호가 실내 연습장을 찾았다가 오재일을 발견했다. 같은 베테랑으로서 후배의 마음고생을 이해한 강민호가 훈련 도우미를 자청했다.오재일은 "잠깐 5분, 아니 3분 정도 토스 배팅 훈련을 도와줬다"고 귀띔했다. 이날 훈련 효과 덕분인지 오재일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3-2로 쫓긴 5회 솔로 홈런(시즌 6호)을 때려냈다. 이어 5-3으로 쫓긴 6회에는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건 630일 만이다. 오재일은 8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90으로 올라, 2할대 타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오재일은 "첫 홈런 뒤에 (강)민호 형이 본인 덕분이라고 하더라. 두 번째 홈런 뒤에 '입금해'라고 했다"고 웃었다. 인터뷰 도중 강민호가 다시 한번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오재일은 일부러 들으라고 "민호 형 덕에 200홈런을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에 더 열심히 운동했다"며 "감독님이 계속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며 기회를 주셨다. 믿음에 빨리 보답하기 위해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해야한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1 08:05
프로야구

삼진 1위면 어때, 과감하게 돌리는 '노피어' NC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타자들의 배트가 거침없이 돌아간다.NC는 9일 기준 팀 삼진이 253개로 리그 1위. 경기당 8.72개를 적립했다. 29경기를 소화하면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게 벌써 10번(지난해 24번). 지난달 7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2021년 10월 28일 이후 526일 만에 '한 경기 14삼진'을 당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256개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팀당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4년부터 시즌 1200삼진을 넘긴 건 2018년 넥센 히어로즈(1208개) 2021년과 2022년 한화 이글스(1286개, 1264개)뿐이다.NC는 2021시즌 팀 삼진(1093개)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팀 컬러가 확 바뀌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981개로 정규시즌 레이스를 마쳤다. 노진혁(현 롯데 자이언츠, 105개)을 제외하면 100삼진을 넘긴 타자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 2년 만에 삼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김주원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35개)에 이어 삼진 2위(34개), 오영수도 5위에 이름을 올린다. 팀 타율(0.262)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삼진이 많아졌으니 팀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강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삼진을 생각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스윙하는 걸 강조한다. (올해 삼진이 늘어난 건) 그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의도한 변화라는 의미였다. NC의 변화는 시범경기부터 감지됐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121삼진을 기록, 압도적인 1위였다. 1경기를 더 치른 2위 키움 히어로즈(113개)에 9개를 앞섰다. 삼진 톱10에 제이슨 마틴·손아섭·천재환·한석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진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연결한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이 대표적. 2회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김주원은 4회 두 번째 타석 역전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경기 결과는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삼진. 삼진이 적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NC는 타선에 '뉴페이스'가 적지 않다. 2군에서 꽤 긴 시간 있었던 천재환과 서호철, 오영수 등이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이들에게 주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 과감하게, 더 자신 있게 스윙하는 거다. 김주원은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 모두 삼진 먹어도 괜찮으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하라고 말씀해 주신다"며 "삼진을 의식하면 스스로 힘들어지고 결과도 안 좋아지니 신경 쓰지 말고 하되 상황에 맞춰야 하는 부분들(예를 들어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콘택트 위주로 접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 그 덕분에 나도 맘 편하게 삼진 생각하지 않고 공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삼진이 많지만, 결과가 괜찮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0 06:01
프로야구

이정후가 타율 53위? 이유 있는 기습 번트 시도

53위. 2022시즌 KBO리그 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개막 첫달(3~4월) 위치한 타율 순위다. 그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218를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61명 중 5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정후 아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추신수(SSG 랜더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이름값 높은 다른 타자도 있다. 하지만 이정후의 저조한 타격 성적이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통산 타율 1위(0.339)에 올라 있는 리그 대표 교타자다.이정후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7회 3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에릭 페디와의 초구 승부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파울. 앞선 1·4회 승부에서 상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공략해 고전했고, 이 승부에선 아예 초구부터 출루 의지를 전했다. 승부 결과는 또 삼진이었다. 페디의 2구째 체인지업에 휘두른 배트가 허공을 갈랐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향하는 투심 패스트볼에도 헛스윙했다.이후 이정후는 3안타(한 경기 기준)도 해냈고, 끝내기 홈런도 쳤다. 4월 23일 SSG 랜더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 보여준 그 강렬한 타격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고 있다.이정후는 팀이 3연패 위기에 있던 4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도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현희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공이 들어오자, 자세를 낮춘 뒤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다.결과는 포수 앞 땅볼 아웃. 이정후의 의도는 좌측 선상으로 흐르는 공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너무 짧게 떨어졌다. 그래도 1루 주자 김혜성을 2루에 보냈다. 이 상황은 엄밀히 주자가 먼저 2루로 뛰고, 타자가 대응한 런 앤드 히트 작전이었다.더그아웃에 당도한 이정후는 손에 쥔 헬멧을 나무 선반에 살짝 내리쳤다. 흥분하진 않았지만, 인상을 쓰며 아쉬움을 전했다.리그 최고 타자가 절실한 자세로 출루 의지를 드러낸 덕분일까. 롯데는 이후 에디슨 러셀이 좌중간 2루타, 이원석이 좌전 안타를 치며 2-2로 맞섰고, 박찬혁까지 좌전 2루타를 치며 역전했다. 승부에선 뒷심 부족으로 3-5로 졌다.이정후는 3할 2~3푼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던 지난해 5월 25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기습번트를 해 안타를 만들었다. 그땐 타격감이 좋았다. 앞 타석에서 홈런도 쳤다. 그야말로 수비 시프트 격파를 위해 허를 찌른 것.올 시즌 보여준 기습번트는 그 의도가 전혀 다른 것 같다. 떨어진 타격감과 안 좋은 성적에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 보인다. 데뷔 2년 차였던 2019시즌 이후 좀처럼 시도하지 않던 타격이다. 이정후의 낯선 타율 순위와 낯선 스윙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정후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현장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의 말에 이정후는 "나는 내가 걱정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안희수 기자 2023.05.01 17:20
프로야구

지난해 3승, 올해 벌써 3승 다승 1위…나균안, 롯데 에이스 맞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벌써 지난해와 같은 3승째를 올렸다. 나균안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했다. 4-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9-5로 이겨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나균안은 개막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의 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다음 등판이었던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은 롯데 선발 중 가장 마지막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까지 선발 4명이 미리 정해진 터였고, 김진욱·서준원(방출)과 경쟁에서 이겼다. 하지만 현재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든든하다. 지난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고 내려간 스트레일리는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친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첫 등판이던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세웅은 두 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고 있다. 한현희는 두 경기 모두 5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84로 높다.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지난 14일까지 4.70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나균안의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치솟는다. 롯데는 개막 6경기까지 나균안의 두 차례를 호투 속에 거둔 2승이 전부였다. 나균안 덕분에 시즌 초반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15일 경기 포함 올 시즌 거둔 5승 중 절반이 넘는 3승을 나균안이 책임졌다. 나균안은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22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좋았다. 올 시즌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균안은 1회 1점, 3회 3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3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오재일과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나균안은 1사 1, 3루에서 김지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성규와 승부에서 1루 주차 김지찬의 2루 도루를 간파, 견제구를 통해 런다운으로 몰았다. 하지만 김지찬이 재치 있게 주루하는 사이,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을 파고 들어 득점했다. 롯데 이학주가 홈으로 던졌지만 타이밍이 늦어 김지찬은 물론 3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나균안은 5회에는 1사 후 안타 1개와 4사구 2개로 만루에 몰렸는데 한 점만 주고 투구를 마쳤다. 나균안은 이날 총 104개(스트라이크 63개)의 공을 던졌다. 탈삼진은 4개. 이날 투구에서 17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는 중단됐지만, 평균자책점은 1.45로 여전히 낮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3.04.15 21: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